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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핀지' 주도 담도암 시장, 도전자로 나선 '키트루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담도암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면역항암제 간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최근 국내 항암제 시장에서 독보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한국MSD)가 담도암 1차 치료제 적응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시장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임핀지(더발루맙, 아스트라제네카)와 임상현장에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3년 장기 추적 데이터 발표를 통해 담도암에서의 임상적 이점을 강조하며 경쟁에 맞불을 놨다.왼쪽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한국MSD 키트루다 제품사진이다. 담도암 1차 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면역항암제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1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대상 1차 치료에 '키트루다,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을 승인했다.아시아권에서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담도암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의 사망률이 가장 높고, 발병률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담도는 간에서 분비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흘러가는 장기로, 담즙은 소화 기능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초기에 별 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데다 주변 장기나 림프절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증상 발현 후 진단 시에는 이미 질병이 상당히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다.원격 전이 시 담도암의 5년 생존율은 3.2%에 불과한데, 이는 예후가 나쁜 것으로 잘 알려진 췌장암(2.6%) 등과 유사한 수준이다. 담도암 치료 시 수술을 시도할 수 있지만,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환자는 40~50% 정도에 불과하다.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고려하는데, 국내에는 지금까지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의 한계로 의료 현장의 미충족 수요가 큰 상황이었다.이 가운데 현재 국내 임상현장에서 담도암 치료에 쓰였던 주된 치료제는 임핀지다.  함께 병용 처방되는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은 키트루다도 동일하다. 다시 말해, 앞으로 담도암 1차 치료에 있어 '임핀지'와 '키트루다'를 두고서 의료진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담도암 1차 치료에 임핀지,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의 병용요법을 급여로 적용하는 것을 추진했지만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신 임핀지와 함께 활용되는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만 급여로 처방하는 대안은 통과돼 지난 3월부터 적용 중이다.결과적으로 임핀지는 비급여로 유지되는 대신 함께 투여되는 화학요법은 급여로 해주는 셈이다. 젬시타빈(병당 20만원 이하)과 시스플라틴(병당 2만원)은 오래된 약물로 약가가 저렴한 것을 감안하면 이제 적응증을 확대한 키트루다와 비급여인 것은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임상현장에서는 담도암 치료에 있어 키트루다가 적응증을 확대한 초기인 만큼 섣부르게 예상하기에는 어렵다면서도 향후 활용 시 임상연구 데이터를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임핀지는 국내 의료진이 주도한 글로벌 3상 임상인 TOPAZ-1을 통해 기존 표준치료에 임핀지를 추가한 병용요법의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동시에 최근 장기 추적 데이터까지 제시하며 임상적 이점을 강조하고 있다.TOPAZ-1 OS 연구 결과에 따르면, 3년 이상 시점에서(추적관찰중앙값: 41.3개월) 임핀지 병용요법은 위약 병용요법 대비사망 위험을 2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 중앙값(mOS)의 경우 임핀지 병용요법이 12.9개월로 위약 병용요법의 11.3개월 보다 높았다. TOPAZ-1 임상책임자인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혈액종양내과)는 "임핀지 병용요법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의 3년 생존율을 2배 이상 개선했으며, 이는 지금까지 예후가 나빴던 진행성담도암 분야에서 매우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강조했다.키트루다의 경우 18세 이상 환자 1069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군과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을 비교 평가한 KEYNOTE-966 임상 연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연구 결과, 중앙 추적 관찰 기간 25.6개월 시점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은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을 17%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키트루다 병용요법군의 mOS는 12.7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군의 10.9개월 대비 유의미한 OS 개선을 확인했다.익명을 요구한 A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담도암은 30%는 수술을 하고 나머지는 항암 치료를 해왔다"며 "2010년도 이후로 젬시스(젬시타빈+시스플라틴) 요법의 임상적 유의성이 확인돼 최근까지도 그대로 써왔다. 하지만 OS가 1년이 채 안된다"고 설명했다.그는 "젬시스 요법에 면역항암제로 임핀지를 함께 쓰면 1~2개월 생존기간이 늘어난다. 1~2개월이 짧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담도암은 워낙 생존기간이 짧다보니 이 정도도 의미가 있는 기간"이라며 "아직도 치료 옵션이 필요한 상황으로 키트루다가 추가되면서 일단 임상 데이터를 비교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04-17 11:52:20제약·바이오

담도암 치료 이정표 남긴 임핀지…"치료환경 변화 출발점"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치료옵션이 충분하지 않았던 담도암 분야에서 임핀지가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 받아 치료 패러다임을 개척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제돼 있던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를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담도암은 국내에서 발생률 9~10위를 차지하는 암으로 서양보다 국내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담도암 질환 특성상 절반 이상의 국내환자가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약물치료가 필요하지만 최근까지 표준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항암치료였던 상황.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1일 임핀지의 담도암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담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등장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즉, 타 암종 대비 신약개발 등 치료옵션이 부족해 환자 치료 예후가 부족했다는 의미다. 이런 점이 최근 담도암 1차치료로 적응증 허가를 받은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다.특히, 임핀지의 담도암 효과를 확인한 TOPAZ-1 3상 연구는 1차치료로 면역요법과 화학요법의 병용을 평가한 첫 글로벌 3상 연구로 국내 의료진 주도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31일 임핀지의 담도암 적응증 허가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담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등장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TOPAZ-1 연구의 총괄책임 연구자를 맡은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인핀지의 담도암 적응증 획득이 정제된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오 교수에 따르면 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조기 발견이 어렵고 재발이 많아 예후가 좋지 않다.한국은 담도암 발생률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기존 표준 치료로는 장기 생존이 어려워 담도암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 큰 암종이다.TOPAZ-1 연구는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율(OS)과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에서 1차 표준 치료 대비 개선된 효과를 보였다.오도연 교수오 교수는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OS) 위험비(HR)가 0.80로 위약군 대비 임핀지+화학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며 "1차 분석시보다 6.5개월 추가 경과 관찰 후의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체생존기간 위험비가 0.76으로 나타나 면역항암제 특성 중 하나인 투약 후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장기간 생존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즉, 담도암에서 임핀지+화학요법 병용요법 시행 시 치료를 지속할수록 높은 치료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는 것.또 2차 평가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7.2개월, 위약군은 5.7개월로 임핀지군의 무진행 생존율이 25% 개선됐다.오 교수는 "안전성 프로파일로 3등급 및 4등급 이상사례 발생률에서 임핀지군(75.7%)과 위약군(77.8%)이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안전성에서 기존 젬시타빈 및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에서 확인된 것 외 유의할 만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혔다.끝으로 그는 "임핀지가 면역항암제 최초로 담도암 1차 치료 적응증을 허가받아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게 됐다"며 "정체돼있던 담도암 치료환경의 발전을 알리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1-31 19:21:26제약·바이오

임핀지 옵션 추가 기대감…폐암 수술 전 보조요법 효과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아스트라제네카의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폐암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보였다. 임핀지 제품사진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일 수술 전 임핀지와 화학요법의 병용 치료를 할 경우 폐암 환자의 예후에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했다는 후기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임상은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한 AEGEAN 3상으로 중간 분석에서 임핀지와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병용요법은 병리학적 완전 반응률(pCR)을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단독 투여보다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분석됐다.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연구개발부 총괄 수잔 갈브레이스 부사장은 "수술 전 및 수술 후 임핀지를 통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새로운 전략으로 이번 연구의 초기 결과가 잠재적으로 근치 가능한 환경에서 폐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개선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결과는 중간분석인 만큼 추가적인 주요 목표의 평가를 위해 후기 임상시험이 계획대로 계속 진행될 예정으로 중간에 도출되는 데이터는 전 세계의 보건 당국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임핀지는 지난 해 10월 1선 담도암에서 전체생존률(OS) 개선 성과를 확인하며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상태다.임핀지의 담도암 OS 개선 성과를 확인한 TOPAZ-1 3상 결과 표준화학요법 대비 임핀지와 화학요법 병용투여가 전체생존률을 향상시켜 1차 종결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당시 TOPAZ-1 임상시험 수석연구원인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심화된 담도암 환자의 치료는 10년 이상 정체돼 있어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히 필요하다"묘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전반적인 생존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3상 시험이다"고 평가했다.담도암 환자는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을 많이 받으며, 수술을 해도 많은 경우 재발한다. 완치가 불가능해 생존기간 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성 담도암의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치료였다.이 항암치료는 중앙 생존기간이 1년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더 나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해 전 세계 표준치료를 지속해왔다.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5월 제출한 임핀지의 담도암 치료 적응증에 대한 허가 신청을 신속심사 중으로 검토 결과는 올해 3분기 중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게 제약업계의 예상이다.  
2022-07-04 11:30:00제약·바이오

오도연 교수 담도암 표준치료 제시…“사망 위험 20% 낮춰”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난치성 질환인 담도암의 표준 치료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표준항암치료와 면역항암제 병용으로 진행성 담도암의 사망 위험을 20% 낮추는 임상 결과가 첫 보고됐다.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서울대병원은 24일 최근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에서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가 책임연구자인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3상 임상연구(TOPAZ-1)을 발표했다고 밝혔다.담도암은 국내에서 발생률 9~10위를 차지하는 암이다. 서양보다 국내 발생률이 높은 암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담도암 환자는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에서 진단을 많이 받으며, 수술을 해도 많은 경우 재발한다. 완치가 불가능해 생존기간 연장을 위한 항암치료를 받게 된다.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2010년부터 지금까지 진행성 담도암의 1차 치료제는 세포독성 항암치료였다.이 항암치료는 중앙 생존기간이 1년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여년간 더 나은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해 전 세계 표준치료를 지속해왔다.오도연 교수팀은 현 표준 항암치료제와 면역항암제(Durvalumab, Tremelimumab) 복합요법을 사용해 연구자 주도 2상 임상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항종양 효과가 있으면서 부작용도 우려할 부분이 없음을 확인했다.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함께 표준항암치료와 항암치료+Durvalumab(임핀지) 복합요법 효과를 비교하는 글로벌 3상 임상연구를 시작했다.이 연구는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무작위 배정과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다기관, 다국가로 진행됐다.아시아와 미국, 유럽, 남미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진행성, 재발성 담도암 환자 총 685명이 등록했다. 환자의 절반 이상(약 54%)이 아시아 국가의 환자였다.임상환자는 ▲항암치료+Durvalumab 병용군(341명) ▲항암치료+위약 병용군(344명)으로 1:1로 무작위 배정되어 치료를 받았다.  중간 분석결과, Durvalumab 병용군이 위약 병용군과 비교해 전체 생존기간(연구 등록 시점부터 사망까지의 기간)이 유의미하게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Durvalumab 병용군에서 사망 위험이 20% 더 낮게 나타난 것이다.오도연 교수팀의 담도암 전체 생존기간(미국 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2) 발표자료.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위약 병용군 11.5개월에 비해 Durvalumab 병용군이 12.8개월로 연장됐다.특히 Durvalumab 병용이 생존기간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져, 2년 생존율의 경우 Durvalumab 병용군과 위약 병용군 각각 24.9%, 10.4%로 약 15%의 절대적인 생존율의 향상을 보였다.무진행생존기간(연구 등록 시점부터 암이 진행할 때까지의 기간) 중앙값 역시 위약 병용군 5.7개월 대비 Durvalumab 병용군에서 7.2개월로 향상되어, 암 진행 위험도를 25%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객관적 반응률(암의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환자의 비율)은 위약 병용군 18.7%에 비해 Durvalumab 병용군에서 26.7%로 향상됐다.향상된 효과와 더불어 양 군 간에 부작용 발생률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새로운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오도연 교수는 "연구자 주도의 2상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한 후 이를 바탕으로 제약사 주도의 글로벌 3상 임상연구를 이끌어 냈다"면서 "연구의 총괄 책임연구자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한국 연구자에게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오 교수는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한 치료법이 전 세계의 진행성 담도암 환자들의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1-24 12:39:17학술

임핀지 담도암 적응증 확대 청신호…3상서 OS 개선 확인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자사 면역항암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1선 담도암에서 전체생존률(OS) 개선 성과를 확인하며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임핀지 제품사진.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TOPAZ-1 3상시 험에서 임핀지와 표준 화학요법으로 병용투여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담도암(BTC)은  담관과 담낭에서 발생하는 희귀하면서 공격적인 암으로 담도암의 발병률은 지역에 따라 유병률에 차이는 있지만 매년 미국, 유럽, 일본에서 약 5만 명이 진단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1만 명이 BTC 진단을 받는다. 임핀지는 지난 해 12월 미국에서 BTC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다. TOPAZ-1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BTC가 있는 685명의 환자의 1차 치료로서 화학요법(젬시타빈 플러스 시스플라틴) 대 위약의 조합으로 임핀지의 무작위 이중 블라인드, 위약 제어, 다단계 글로벌 3상 시험이다. 이번 3상 중간분석결과 표준화학요법 대비 임핀지와 화학요법 병용투여가 전체생존률을 향상시켜 1차 엔드포인트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진행 생존율(PFS)과 주요 2차 엔드포인트인 전반적인 응답률 개선의 성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 이 과정에서 임핀지와 화학요법 병용투여의 내성은 좋았으며 대조군과 안정성 프로파일이이나 이상반응으로 인한 중단률이 증가하지 않았다. 아스트라제네카 홈페이지 일부발췌. TOPAZ-1 임상시험 수석연구원인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심화된 담도암 환자의 치료는 10년 이상 정체돼 있어 새로운 치료법이 절실히 필요하다"묘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환자에게 의미 있는 전반적인 생존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최초의 3상 시험이다"고 평가했다. 또 오 교수는 "이번 결과는 질병을 치료하는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며, 우리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으로 보건 당국과도 공유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수잔 갈브레이 종양학연구소장은 "TOPAZ-1이 임핀지와 화학 요법에 대한 명확한 증거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여줘 기쁘다"며 "앞서 간암과 위장암에 대한 효능 이후 치료 방법이 제한적인 암 환자에게 장기생존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앞당길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2021-10-26 11:24:15제약·바이오

'암종 불문 항암제' 부각되는 비트락비…영향력 커질까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뉴로트로핀 티로신 수용체 키나제(이하 NTRK) 융합 유전자를 보유한 성인 또는 소아 암 치료제로 표적항암제인 TRK 억제제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TRK 억제제는 특정 암을 타깃하지 않고 NTRK 융합 유전자 양성 고형암 환자에게서 지속해서 치료 효과를 보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 특히, 상대적으로 암 환자 중 타깃 되는 바이오마커 발견 비율은 적지만 '암종 불문 항암제(tumor-agnostic therapy)'라는 강점을 가져 향후 TRK 억제제가 암 환자의 미충족수요(unmet needs)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비트락비 제품사진.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지난 13일 바이엘이 주최한 간담회에서 TRK 억제제 비트락비(성분명 라로트렉티닙)의 임상 결과와 현장에서 느낀 쟁점을 두고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오 교수가 비트락비에 대해 주목한 부분은 '암종 불문 항암제'라는 점. 일반적으로 항암제가 해당 암의 차수에 효과를 입증시킨 후 승인을 받지만 암종과 상관없이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있다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기술에 발전에 따라 정밀의학이 적용되고 있어 융합 유전자를 타깃으로 한 약제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비트락비가 암종 불문 항암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오 교수에 따르면 비트락비는 3가지 연구로부터 NTRK 유전자 융합이 확인된 총 55명의 유효성 평에서 침샘암, 감상샘암, 폐암, 담관암 등 17개 암종을 살펴본 결과 객관적 반응률(ORR) 75%와 부분 반응률(PR) 53%를 달성했다. 지난해 란셋(Lancet)에 발표된 비트락비로 치료를 받은 환자 총 159명의 유효성 평가에 따르면, 객관적 반응률 79%을 보였다.(오도연 교수 발표 일부 발췌) 또한 지난해 란셋(Lancet)에 발표된 비트락비로 치료를 받은 환자 총 159명의 유효성 평가에 결과 객관적 반응률 79%와 완전 반응률(CR) 16%, 부분 반응률(PR) 63%를 보였다. 오 교수는 "TRK 억제제가 비트락비와 로즐리트렉이 있지만 로즈리트렉이 다른 타깃도 함께 건드리는 반면 비트락비는 TRK만 반응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를 보이고 객관적 반응률이 높은 것은 의료진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비트락비의 임상 및 유효성 평가와 관련해 상대적으로 환자군이 적다는 부분은 장기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즉, 현재 임상시험의 모수로는 NTRK 융합 유전자를 가진 환자가 암종에 따라 차이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미. 이에 대해 오 교수는 "암종에 따라 등록된 환자수가 다르기 때문에 객관적 반응률이 일정하게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현재 지표로 상으론 암종과 무관하게 평이하다고 해석하는 게 맞고 이후 모수가 많아지면 암 별로 객관적 반응률이 떨어질 순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트락비를 사용하기 위해 NTRK 융합 유전자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차세대염기열 분석(next-generation sequencing, 이하 NGS) 검사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NGS 검사가 급여가 적용돼 환자 친화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 실제 NGS 검사가 급여가 된 이후 검사 수는 2017년 약 4천 건에서 2019년 약 1만1000여건으로 크게 늘은 상태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 하지만 NGS검사 해석을 두고 아직까지 국내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부족해 적절한 치료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한계점도 언급되고 있다. 오 교수 역시 특정암에서 NTRK 융합 유전자가 발견될 경우 비트락비를 언제 사용할 것인지는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비트라비는 특정 차수가 아닌 적어도 한 가지 표준 치료가 실패하면 사용할 수 있다"며 "치료 차수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비트락비를 쓸 것인지 항암을 할 것인지는 여러 요소를 고려해 결정해야할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사용 경험이 있는 입장에서는 비트락비를 먼저 치료하겠지만 암종별로 판단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가 더 축적되고 암종별 미충족수요가 있다면 더 빠른 시기에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락비의 급여와 관련해 바이엘 코리아 의학부 배주희 MA는 "지난 5월말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절차에 따라 급여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환자의 미충족수요 해결을 위해 보건당국과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1-07-14 05:45:56제약·바이오

국내 연구진 ASCO 초록 눈길...면역항암제 담도암 효과 찾아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치료환경이 열악한 암종에서도 최신 면역항암제의 사용 방안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특히 국내 항암전문가들은 위암이나 폐암, 유방암 등 주요암종에 비해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임상시험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은 진행성 담도암 분야 등에 고무적인 결과를 얻은 것은 올해 주목해봐야 할 결과물로 평가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가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발표된 주요 임상 결과를 분석해 암 치료의 최신 경향을 발표했다. 연구회는 이번 학회 발표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치료 환경이 열악한 암종에서도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확인했다는 데 있다고 밝혔다. 특히 소세포폐암 치료와 진행성 담도암 분야에는 의미있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며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20여년간 소세포폐암의 표준치료였던 세포독성 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 투약한 결과, 표준치료보다 사망의 위험율을 20~30% 감소시키며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소세포폐암의 치료에서 큰 진전을 보였다. 또한 진행성 담도암에서 오도연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ASCO 포스터 발표를 통해 기존의 표준 치료인 세포독성 항암제에 면역항암제를 추가 투여했을 때 높은 치료 반응률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를 통해 이후 진행성 담도암 3상 임상시험에서도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 항암제의 병용요법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맹치훈 홍보위원회 간사(경희대병원 종양혈액내과)는 "담도암은 위암이나 폐암, 유방암 등 주요암에 비해 환자 수가 많지 않아 임상 시험을 수행하기도 쉽지 않은 편"이라며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에서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분야가 아닌 암종에서 국내 연구자에 의해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면역관문억제제 유지요법 효용성, 장기간 지속효과 주목 'JAVELIN Bladder 100 연구'는 진행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며 이번 ASCO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해당 환자의 1차 유지요법으로 면역항암제인 '아벨루맙(avelumab)'의 효과를 확인했다.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요로상피세포암 환자 중 '젬시타빈(gemcitabine)'과 백금(시스플라틴 또는 카보플라틴) 병용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아벨루맙을 투약했을 때 최적의 지지요법(Best Supportive Care)과 비교하여 유의한 생존기간의 연장을 보여줬다(21.4개월 대 14.3개월). 또한 난소암 유지요법 연구인 'SOLO-2 연구'에서도 전체생존 분석 최종 결과가 발표됐다. SOLO-2 연구는 브라카(BRCA)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 백금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에서 백금기반 항암치료 후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올라파립(olaparib)'과 위약을 비교했을 때, 약 13개월의 생존 연장을 보여주면서(51.7개월 대 38.8개월) 올라파립의 치료 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미소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과거에도 이러한 유지요법에 대한 여러 연구들이 진행됐지만 뚜렷한 생존 이득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며 "그러나 독성이 적은 신약의 개발로 장기간 항암제 투여가 가능해지고,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의 발굴 등으로 특정 항암치료 후 유지요법을 도입하는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임상연구 동향 발맞춰 국내 70여건 임상연구 진행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강진형 회장(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국내 유일의 항암요법 연구기관으로 매해 ASCO에서 발표된 연구들을 분석, 세계적인 항암 치료의 최신 지견을 발표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ASCO 연구 분석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새롭게 나타난 면역항암제 효과와 항암치료 유지요법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국내에 암 환자들 치료에 하루 빨리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회는 글로벌 임상연구 동향에 발맞춰 약 70건의 임상연구를 수행 중이다.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전이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펨브롤리주맙) 치료의 효과를 분석하는 임상시험도 그 중 하나. 전체 엑솜 염기서열 분석(Whole Exome Sequencing, WES)을 통해 확인된 과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는 아직까지 해당 질환에서 면역항암제의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그 결과에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EGFR) 또는 역형성 림프종 인산화효소(Anaplastic Lymphoma Kinase, ALK) 유전자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위암에서는 유전체 불안정성 환자의 2차요법으로 면역항암제 '더발루맙(Durvalumab)'과 '트레멜리무맙(Tremelimumab)'을 동시 투여하면서 '파클리탁셀(Paclitaxel')과 병용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에 있으며, 연부조직육종에서 면역항암제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병용하는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수술이 불가능한 혈관육종의 1차 치료로 아벨루맙과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병용하는 2상 임상연구(KCSG UN18-15)와 진행성 평활근육종 환자의 2차 치료요법으로 아벨루맙과 젬시타빈(gemcitabine)을 병용하는 2상 임상연구(KCSG UN18-06)가 국내 다기관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이상철 홍보위원장(순천향대천안병원 혈액종양내과)은 "이번 ASCO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암종을 중심으로 한 면역항암제에 대한 새로운 적응증에 대한 연구가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경향을 반영한 연구가 대한항암요법연구회를 통해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재발성 혹은 전이성 요로상피암 중 25-67%를 차지하는 HER2+ 요로상피암에 대해서도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세포독성 항암제인 파클리탁셀에 HER2 표적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을 병용한 임상연구(KCSG GU18-18)로 HER2 과발현이 있는 환자에게 항암 치료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는 높이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2020-06-11 12:00:57제약·바이오

정밀의료 속도내는 종양내과…다학제 연구 플랫폼 구축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항암 치료에 정밀의학을 접목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정밀의료의 현실화를 목표로 암 정밀의료 네트워킹 그룹인 K-PM을 구축하며 다학제 논의에 나선 것. 이를 통해 지금까지 그림의 떡으로 여겨졌던 정밀의학을 실제 우리나라 임상 현장에 도입하고 전문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대한종양내과학회 김태유 이사장 대한종양내과학회는 20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PM의 발족을 선언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담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종양내과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의대)은 "정밀의료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이에 가장 선두에 서 있는 것이 바로 종양학 분야"라며 "정밀의료를 현실화하고 선도하기 위해 K-PM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K-PM은 항암치료에 정밀의학을 도입하기 위한 기반 연구를 수행하는 다학제 플랫폼이다. 연구자와 임상 의사 등 정밀의료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우선 K-PM의 발족은 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가 주축이 되며 향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확보해 연구 네트워크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종양내과학회 오도연 총무이사(서울의대)는 "종양내과와 항암요법연구회를 주축으로 정밀의료 기반의 암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K-MASTER를 이미 구축했다"며 "이에 덧붙여 정밀의료 임상 연구 활성화를 위한 K-PM으로 정밀의료 플랫폼을 갖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종양내과학회는 K-PM을 통해 NGS 유전자 패널 검사를 정확히 해석해 치료법에 적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나아가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밀의료를 임상에 현실화시키고 이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복안. 분당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지현 교수는 "올해 5월 NGS 유전자 패널 검사가 전체 암종에 급여가 적용되며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며 "하지만 검사 결과를 치료에 적용하는 과정에서는 급여가 되지 않아 그림의 떡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K-PM을 통해 급여 적용의 근거를 마련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해 저변을 확대할 것"이라며 "다학제 논의를 통해 적극저으로 치료법을 제안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구축돼 있는 K-master 사업단과의 연계도 도모한다. 지난 2017년 출범한 K-master 사업단은 이미 국내 55개 기관의 종양내과 의사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약 4천명의 암 환자 유전체 프로파일링이 진행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러한 기초 자료를 토대로 리얼월드데이터를 구축해 가면서 정밀의학 기반의 임상 연구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종양내과학회의 구상이다. 고대안암병원 종양혈액내과 박경화 교수는 "K-master와 K-PM을 통해 연구자들이 주도적으로 신약 임상시험을 진행하며 신약 치료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또한 국내 신약 개발업체들도 이러한 플랫폼을 통해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임상을 진행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9-11-20 11:41:36학술
기획

치료효과 뛰어난 면역항암제 '독성' 부작용 대책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치료 효과에 가려진 면역항암제 부작용 관리 방안이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면역항암제마다 피부 및 위장관계, 내분비계, 간 등에서 보고되는 이상반응 발생 비율이 상당히 높게 나타나는데다, 현재 임상이 활발히 진행 중인 표적항암제들과의 병용전략에서도 독성 증가 문제가 이슈로 올려지기 때문이다.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윤규 교수가 7일 학회장에서 면역항암제 이상반응 관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7일 대한종양내과학회(KSMO2019) 추계학술회에서는 항암제 시장 주요 치료 옵션으로 자리잡은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 부작용 관리방안에 다학제 전문가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다학제 항암관리 팀교육 세션에 연자로 참석한 강북삼성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윤규 교수는 "최근 면역관문억제제와 관련한 표적물질이 3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면서 "PD-1 및 PD-L1 계열약에서도 상당히 다양한 이상반응들이 보고된다는 점을 분명히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면역항암제는 단독요법 외에도 병용전략으로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 최근까지 나온 연구결과들을 보면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를 함께 쓸 경우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상반응이 다양하게 보고된다"며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인 TKI 제제와의 병용요법과 관련해서는 독성반응에 대한 논의가 이슈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면역항암제 시장에는 옵디보(니볼루맙),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필두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임핀지(더발루맙), 바벤시오(아벨루맙) 등 5개 품목의 시장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들 면역항암제간에도 작용기전상 PD-1 및 PD-L1으로 계열별 차이를 보이는데, 다양한 암종에 적응증을 넓힌다는 공통분모도 가진다. 지금껏 허가된 적응증만 봐도 흑색종을 시작으로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두경부편평상피암종, 방광암, 고형암종, 호지킨 림프종, 신장암, 메르켈세포암종 등에 광폭 행보를 보였다. 여기서 면역항암제들이 체내 면역체계를 십분 활용한다는데 치료 효과와 부작용이 함께 거론되는 상황에서, 종양전문가들은 "치료 환자별 이상반응의 범위가 넓기 때문에, 투약 초기 의료진의 각별한 부작용 모니터링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았다. 치료 후반기에도 부작용 나타나 "이상반응 워닝존 10주" 관전 포인트는, 이들 약제가 체내 다양한 장기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는 대목이다. 이를테면 피부 및 위장관계, 갑상선 및 부신, 침생 등 내분비계, 간 등에서 이상반응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고 폐, 근골격계, 콩팥, 신경계, 혈액, 심혈관계, 안구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빈도로 보고된다. 이 교수는 "면역항암제 치료 초기에 나타나는 이상반응이 가장 심각하고, 이후 보고되는 이상반응은 비교적 경증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는 T세포의 기억능이 굉장히 오래가기 때문에, 이상반응이 치료 초기가 아닌 후기에 가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며 "경고기간(warning zone)은 10주로 논의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암종별로 특징적인 이상반응이 나타나는 점도 기억해야할 부분으로 꼽았다. 흑생종의 경우 현기증, 비소세포폐암과 신장암에서는 폐렴, 메르켈세포암은 신경학적 부작용, 흉선 암종에서는 심근염 등이 빈번히 보고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실제 주치의가 모르고 있는 기저 면역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있을 수 있다. 해당 환자에서 이러한 면역질환 재발과 이상반응 발생이 문제가 된다"면서 "환자 관리 지침으로 나와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지침을 참고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독성 관리 가이드라인, 체내 이상반응 중증도 별로 분류 이와 관련해 면역항암제 이상반응 관리전략에는 국제 암전문가 컨센서스가 공개된 바 있다. 암 진료지침 개발에 레퍼런스 자료로 널리 활용되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손잡고 개발한 '면역항암제 독성 관리 가이드라인' 업데이트가 그 중심에 선 것. 작년 2월 NCCN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동 가이드라인의 핵심은, 면역항암제를 투약하는 환자에서는 얘기치 못한 체내 장기 이상반응을 우선 고려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체내 다양한 장기에서 관찰되는 특정 독성반응의 중증도에 따라 독성 등급을 나누고 '스테로이드 기반 치료'를 추천했다. 세부적으로 신경학적이나 혈액학적 독성을 제외한 1급 독성(grade 1)의 경우, 환자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치료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 2급 독성반응에서는 투약을 중단하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3급 독성반응에서는 치료를 중단하고 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이후 4주~6주간 용량을 조금씩 감량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외 고용량 스테로이드 투여에도 증상개선이 없으면 48시간~72시간 이내 일부 독성 반응에선, 인플릭시맙 치료도 고려될 수 있다. 가이드라인은 "치료기간 신경학적이나 일부 혈액학적인 독성문제를 제외하고는 1급 독성반응의 경우 면밀한 환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만일 2등급 독성반응을 보일시 치료를 즉각 중단하고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도즈 당 초기 0.5~1mg/kg으로 투여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대한종양내과학회 오도연 사무총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은 "면역기전을 이용한 면역항암제의 치료혜택이 이상반응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더 받는 상황"이라면서 "실제 면역 관련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고 현재 학계에서도 이러한 이상반응 관리전략에 꾸준히 논의를 진행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면역항암제를 다루는 종양내과 의료진 외에도 응급실 및 일차의료 영역에서도 관련 부작용 관리 방안에 교육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19-11-08 05:20:58학술

생존율 낮은 췌장암서 PPAR 표적치료제 올라파립 첫 쾌거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미국 시카고=메디칼타임즈 박상준 기자| 난소암 치료제인 올라파립(제품명 린파자)이 췌장암에서 사용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현지시간으로 2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가 올라파립의 췌장암 3상연구인 POLO 연구를 플레너리 세션으로 발표했다(LBA4). 이날 발표된 POLO는 점라인(Germline) BRCA1 유전자 또는(둘다) BRAC2 유전자가 확인된 전이성 췌장암 환자를 154명을 대상으로 일차치료제로 올라파립과 위약을 비교한 무작위 대조군 3상연구이다. 미국에서는 췌장암 환자의 4~7%에서 점라인 BRCA1 유전자 또는 BRAC2 유전자가 나타나는데 대부분 표적 치료없이 백금화학요법 유지치료를 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도 모든 환자들은 16주 이상 백금기반화학요법으로 받았고, 치료 제한은 두지 않았다. 올라파립 용량은 300mg을 하루 두번 투여했다. 연구 결과, 46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올라파립은 위약대비 무진행 생존율(PFS, 일차종료점)을 47% 가량 개선 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서 확인된 무진행 생존기간(중간값)은 올라피립이 7.4개월이었고, 위약은 3.8개월에 그쳤다(HR 0.53, P=0.0038). 아울러 객관적 반응률(ORR)은 올라파립군과 위약군 각각 23.1%와 11.5%로 두 배이상 차이를 보였고, 반응지속기간은 각각 24.9개월과 3.7개월로 6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 그외에 투약 1년 후 무진행 생존율은 각각 33.7%와 14.5%였으며, 2년 후 시점에서는 각각 22.1%와 9.6%로 나타났다. 주 연구자인 시카고의대 Hedy L. Kindler 교수는 현장 간담회에서 "이번 연구는 백금화학요법을 받고 있는 동안 질병진행이 없는 BRCA1 유전자 또는 BRAC2 유전자 확인 췌장암 환자들에게 유지요법으로서 올라파립의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마땅한 치료제가 없었던 상황에서 PPAR 억제제의 등장은 향후 환자들의 생존율 개선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체 생존율 데이터와 관련해서는 좀 더 자료 수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현재 생존율 데이터는 수집율은 46%이며, 이 시점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데이터 수집률 69%가 될 때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며 "다른 암종과 달리 췌장암의 예후가 매우 나쁘다는 측면에서 크게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지만 의미있는 결과도 조심스럽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상반응과 관련한 데이터는 대체적으로 양호했지만 중증 이상반응은 올라파립군에서 좀 더 높았다. 3등급 이상의 이상반응 발생은 올라파립군과 위약군 각각 40%와 23%였으며, 약물중단율은 각각 5.5%와 1.7%로 집계됐다. 이번 연구와 관련해 디스커상트로 참석한 UT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 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 Suzanne Cole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치료가 어려웠던 췌장암 치료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하고 "유전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더 많은 환자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췌장암 환자도 BRCA1 유전자 또는(둘다) BRAC2 유전자가 확인되고 있어 향후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indler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에서 아시아인이 많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유전자 타깃 치료제이기 때문에 돌연변이만 확인되면 효과는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서울의대 오도연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성공하기 어려운 췌장암 임상에서 최초로 PPAR 억제제 계열 표적 항암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라면서 "전체 생존율까지 유의한 차이를 보이면 췌장암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 교수는 "설사 전체 생존율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 연구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실제 임상과 리얼월드임상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혜택은 더 나타날수 있다. 췌장암을 보는 임상의 입장에서 지금까지 나온 결과만으로 매우 감격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발표와 동시에 NEJM에 실렸다.
2019-06-03 06:00:59학술

"정밀의료 핵심은 팀워크…전국 기반 네트워크 연결"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정밀의료는 의사 혼자하는 게 아니다. 종양내과 전문의, 병리과 전문의 이외 유전체 분석 전문가 등 각 분야 전문가의 팀워크가 중요하다." 대한종양내과학회 김태유 이사장은(서울의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밀의료 네트워킹 그룹(이하 정밀의료 네트워킹, Korean Precision Medicine networking group)'창립 필요성을 설명하며 향후 역할을 밝혔다. 김태유 종양내과학회 이사장 그에 따르면 정밀의료 네트워킹의 역할은 교육, 연구, 진료 등 크게 세가지. 김 이사장은 그중에서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밀의료는 현재 어느 의과대학에서도 배우지 않는 최신의 의학정보로 교육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종양내과 전문의 대상으로 유전체 교육부터 유전정보 분석 및 빅데이터 등을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밀의료 확산을 위해 중요한 두번째는 연구. 정밀의료 네트워킹을 통해 암정밀의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임상시험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암정밀의료 빅데이터 구축 및 공유도 추진한다. 끝으로 지역별 Tumor board(종양 분석회의), 전국 virtual tumor board(가상 종양 분석회의) 구성하고 운영을 통해 진료에 정밀의료를 적용, 암 치료 성적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워크. 김 이사장은 "종양 분석회의에서도 의사의 지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유전체분석전문가, 병리과 전문의 등과 팀을 구축해 최선을 치료법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정밀의료 네트워킹이 그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일환으로 암 다학제 진료에 별도의 수가 가산을 적용하듯 정밀의료 팀진료에 대해서도 기존과는 다른 수가 산정방안을 고민 중이다. 그는 "암 다학제 수가 가산처럼 별도의 수가 마련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정밀의료에서 팀워크이 중요한만큼 수가 산정은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종양내과학회가 정밀의료 네트워킹에 주력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제 암 분야 정밀의료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피할 수 없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종양내과학회 오도연 총무이사(서울의대)는 "NGS기술의 발전으로 환자 개인의 암 유전자 분석 후 맞춤치료하는 정밀의료가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정밀의료 확산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범국가적 지원을 받는 대규모 암 유전정부 등록 및 공유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맞춤 신약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전국 기반 네트워크를 통해 정밀의료 임상시험을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19-02-11 05:30:40학술

표적항암제 사이람자 "전이성 위암 2차약 새 표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진행성 전이성 위암 표적항암제 '사이람자'가 급여권에 진입했다. 표적치료제 '트라스트주맙' 등장 10년 이후 전체 생존기간을 향상시킨 첫 치료옵션의 처방권 진입으로 주목된다. 서울대병원 오도연 교수. 2일 한국릴리는 진행성 전이성 위암 환자의 2차 치료제 사이람자(라무시루맙)의 국내 보험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오도연 교수는 "위암에서의 신약개발 역사를 보면, 세포독성 항암제로 환자들의 생존기간의 향상이 있었지만, 그 최대 효과는 더 이상의 개선이 되지 않는 정체상태를 보이다가, 이를 극복한 것이 HER2 양성위암에 대한 트라스트주맙 표적치료제의 성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10여년의 기간 동안 많은 표적치료제, 신약들이 위암에서 테스트되었으나 트라스트주맙 이후 처음으로, 의미있게 다시 한번 위암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향상시킨 것이 바로 사이람자"라고 밝혔다. 오 교수는 "사이람자는 VEGFR2 에 대한 표적치료제로서 위암에서는 트라스트주맙에 이어 2번째 표적치료제가 되며, 1차 항암요법에서 병이 진행한 단계인 2차 치료 단계에서 HER2 양성 유무와 무관하게 효과가 입증된 약제"라면서 "이제 보험급여가 됨으로써 국내 위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의 기회가 확대돼 치료 성적의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사이람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4월 25일 공시한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대한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에 따라, 이달 1일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급여 기준을 살펴보면,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과 백금(시스플라틴, 옥살리플라틴)을 포함한 2제 또는 플루오로피리미딘, 백금(시스플라틴, 옥살리플라틴), 안트라사이클린(독소루비신, 에피루비신)을 포함한 3제요법에 실패했고, 전신수행능력 평가(ECOG PS)가 0 또는 1인 단계의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 선암이나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가 대상이며 파클리탁셀과의 병용투여 시 적용된다. 사이람자가 등장하기 전까지 지난 10여년 동안 새로운 위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많은 임상연구가 진행됐으나 많은 경우 실패했고, 의료 현장에는 전이성 위암의 2차 치료제에 대한 의학적 미충족 요구가 높았다. 특히 사이람자는 진행성·전이성 위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의 2차 치료에서 보존적 요법만 시행하는 것에 비해 단독요법으로 사용시 전체 생존기간을 개선시켰다. 이번 급여권 진입은 RAINBOW 임상결과와 이를 근거로 한 글로벌 가이드라인 권고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재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은 진행성 위암의 2차 치료 시 미국 NCCN(미국종합암네트워크) 가이드라인과 유럽ESMO(유럽임상종양학회) 가이드라인에서 'category 1A'의 높은 근거수준으로 권고된다. 일본에서는 JGCA(일본위암학회) 가이드라인을 통해 사이람자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위암 2차 치료의 새로운 표준치료법으로 명시하며, 이를 보험급여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한편 위암은 국내 발생률 1위인 암종으로, 2017년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15년에 약 3만 명에 발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0~40%는 절제가 불가능한 국소 진행형 또는 전이성 암으로 나타났다.
2018-05-02 14:44:43제약·바이오

aHUS 치료제 나왔는데 무용지물? "그래서 뭉쳤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공포는 무지(無知)에서 온다. 무지의 대상이 생명과 직결되는 가공할 만한 질환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이 그런 존재다. 의사에게도 요독증후군은 손에 잡힐 듯 손에 잡히지 않는 안개같았다. 타 질환과 증상이 겹쳐 진단이 어렵다. 소아에서 발병률은 100만명당 3.3명. 혹자는 '울트라 레어' 신질환으로 부르기도 한다. 진단도, 그렇다고 딱히 치료법도 신통치 않았지만 희소식이 들렸다. 2011년 미국 FDA가 솔리리스(성분명 : 에쿨리주맙)을 aHUS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승인한 데 이어 식품의약안전처도 올해 3월 aHUS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걸로 전쟁은 끝났을까. 아쉽게도 아니다. "치료제가 있어도 진단 못하면 무용지물" 최근 혈액내과 등 3개 분과가 협업,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진단과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지에 게재했다. 치료제가 나온 마당에 진단과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든 까닭은 뭘까. 가이드라인 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오도연 분당차병원 혈액내과 교수를 만났다. 오도연 교수는 "aHUS가 워낙 희귀질환이다 보니 지금껏 제대로 된 치료법이 없었다"며 "보조치료를 해도 유의미하게 사망률을 낮추거나 후유증을 막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간 치료제가 없어 체계적인 진단방법을 개발할 요구나 동기마저 희미했던 게 사실이다"며 "aHUS가 기타 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게 겹쳐 진단이 쉽지 않은 것도 가이드라인 제작을 어렵게 했다"고 지적했다. 혈전성 미세혈관병(TMA)은 ▲대장균으로 인한 용혈성 요독증후군(STEC-HUS) ▲혈전성 혈소판 감소 자반증(TTP)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로 나뉜다. 고민이 시작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신경계 및 신장 관련 징후 및 증상들이 aHUS와 TTP가 겹치고, 위장관계(GI) 징후 및 증상은 aHUS와 STEC-HUS가 서로 겹쳐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도연 교수는 "4년 전 국책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하는 과정에서 TTP와 aHUS가 임상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며 "호주에서 개최된 학회에 참석하면서 이 둘의 구분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TTP는 억제성 자기항체의 유무가 ADAMTS13의 극심한 결핍을 야기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며 "반면 aHUS는 ADAMTS13 활성도가 10%를 초과하는 등 보체의 만성적이고, 통제가 불가능한 활성화로 인해 발병한다"고 구분졌다. 혈전성 미세혈관병에서 aHUS를 감별, 진단하기 위해 고안된 다이어그램 이어 "TTP와 aHUS를 구분하는 척도가 되는 ADAMTS13 수치 확인은 본 병원에서만 가능하다"며 "대학교수를 제외하면 대다수 의사들이 aHUS 진단 방법을 몰라 빠른 전원이나 진단 의뢰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가이드라인 제정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환자를 위해서라면 혼자서 기술을 독점하면서 은밀히 진료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게 그의 판단. 그의 말을 빌리자면 진단 및 치료 권고안은 의사들의 진단 역할을 제어하려는게 아니라 질환을 제대로 알려 환자의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의사들에게는 자신있는 진료 등 근거 마련을 위해 기획됐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에 타 교수들도 흔쾌히 동참했다. 가이드라인 제정에는 소아신장, 혈액내과, 신장내과 3개 분야에서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박영서,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삼성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등 쟁쟁한 교수진 11명이 대거 참여했다. "에쿨리주맙 치료 성과 드라마틱…급여 절실" 그간 보조치료를 받아도 약 33-40%의 환자들은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첫 번째 발병시 사망하거나, 말기 신장 질환(ESRD)까지 진행됐다. 추후에 재발될 경우를 포함해 환자들이 혈장교환술(PE) 또는 혈장주입술(PI)을 받더라도 모든 환자의 65% 정도에서 진단 후 일 년 안에 사망하거나, 투석을 받아야 하거나, 영구적으로 신장이 손상된다. 반면 에쿨리주맙의 성적표는 합격점.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근본 원인인 보체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제로서 2년간 투여한 결과 보조요법 대비 사망 위험이 83% 감소했고 3년간 투여한 결과 89% 감소했다. 에쿨리주맙의 치료 효과를 경험한 오도연 교수도 '드라마틱'이라는 표현으로 추켜세웠다. 오 교수는 "혈장을 교환해봤자 사망률 감소 역할은 크지 않았다"며 "반면 에쿨리주맙은 aHUS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약 20개월간 진행된 임상에서 지속 투여군은 투여 중단군에 비해 혈전성 미세혈관병증 발생율이 약 66% 낮았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비용. 솔리리스는 병당 30ml에 614만원이 소요되고 한번 투약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오도연 교수는 "올해 초 aHUS 환자가 발생했지만 비용이 문제였다"며 "해당 제약사를 달래기도 하고 목청을 높이기도 하면서 약을 구해 썼더니 두 달만에 혈색소 수치가 5.4에서 20 이상으로, 혈소판 감소증도 260 이상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드라마틱한 결과가 모든 aHUS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확실한 치료제가 있는데도 돈 문제로 보완이나 대체요법을 하다가 사망하는 환자가 나오는 것 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0만명 당 3.3명이 이 희귀질환자로 추산되는 만큼 국내 인구를 감안하면 150명에서 200명 정도가 국내 환자로 추산된다"며 "잠정적으로 100명으로 시작해서 200명 정도까지 예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부가 힘을 써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16-11-24 05:00:33제약·바이오

치료길 열린 용혈성 요독증후군, 3개 분과 뭉쳤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한독 솔리리스(에쿨리주맙)가 적응증을 추가하면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치료 길이 열렸다. '치료 대안'에 따라 국내 의료진들도 국내 첫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면서 솔리리스도 1차 치료제로서 탄력을 받고 있다. 최근 혈액내과 등 3개 분과가 협업,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진단과 관리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지에 게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HUS)은 환자의 최대 79%가 발병 후 3년 안에 영구적인 신손상이 발생하거나, 사망하거나 투석이 필요한 심각한 희귀질환이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그동안 혈장 교환술, 신장투석, 간, 신장 이식 등 증상 완화와 합병증 관리 정도만 가능했지만, 솔리리스는 근본 원인인 보체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제로 적응증을 추가했다. 치료 대안이 대두되자 국내 전문가들도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신속, 정확한 진단을 위해 팔을 걷었다. 분당차병원 혈액내과 오도연 교수가 주도한 가이드라인 제정에는 소아신장 분야 서울대병원 정해일, 서울아산병원 박영서, 신촌세브란스병원 신재일, 서울삼성병원 조희연, 고대구로병원 유기환 교수가 참여했다. 또 혈액내과 분야에서 서울대병원 윤성수, 신촌세브란스병원 김진석 교수, 고대안암병원 박용 교수가, 신장내과 분야에서 고대안암병원 조상경, 동탄성심병원 구자룡, 의정부성모병원 김영옥 교수가 참여했다. 가이드라인은 이례적으로 3개 분과에서 다수의 전문가가 협업한 만큼 비정형 용혈성 요독 증후군의 인식을 높이는 한편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법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알렉시온(Alexion)이 개발한 솔리리스도 1차 치료제로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그간 보조치료를 받은 약 33-40%의 환자들은 첫 번째 발병시 사망하거나, 말기 신장 질환(ESRD)까지 진행돼 근본적인 치료로 보기는 어려웠다. 반면 솔리리스는 근본 원인에 직접 작용하는 치료제로 떠오르면서 이번 가이드라인 역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의 1차 치료제로 솔리리스를 제시하고 있다. 솔리리스 국내 판권을 가진 한독 관계자는 "적응증을 추가로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을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며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솔리리스를 3년간 투여 결과, 보조요법만을 시행한 환자 대비 사망 위험이 89%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약 20개월 간 진행된 임상에서도 솔리리스를 지속적으로 투여한 환자들은 솔리리스를 투여하다 중단한 환자에 비해 혈전성 미세혈관병증 발생율이 약 66% 낮았다"며 "특히 2년 간의 장기 연구 결과, 혈청 보체 억제, 혈소판, 헤모글로빈 농도 등에서 임상적인 수치 변화를 보여 의미 있는 내약성과 안전성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2016-10-27 05:00:00제약·바이오

코비디엔, 정맥혈전색전증 예방 캠페인 동참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코비디엔이 국제혈전지혈학회가 진행하는 세계 혈전의 날(World Thrombosis Day) 캠페인의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후원자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정맥혈전색전증(VTE) 유병률 및 사망률과 연관된 위험성과 질병 부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됐다. 정맥혈전색전증은 심부정맥혈전증(DVT)과 폐색전증(PE)을 포함하는 질환. 이중 심부정맥혈전증은 주로 하지 심부 정맥에서 발생하는 혈전을 말하며, 이 혈전이 분리돼 폐로 이동했을 때 나타나는 질환이 폐색전증이다. 이 질환은 흔히 발생할 수 있고, 잠재적인 사망률 또한 높지만 제대로 진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한국혈전지혈학회 회장인 오도연 교수는 “아시아에서 증가하고 있는 정맥혈전색전증은 국내에서도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사이에 특히 60세 이상 인구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진단율이 낮고 잠재적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교육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족력 확인, 가족을 진료한 적이 있는 의사와의 상담, 수술이나 여행 전 위험성에 대한 충분한 인지 또는 압박 스타킹 착용 등의 간단한 방법으로도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 혈전의 날을 맞아 정맥혈전색전증의 질병 부담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13일 공개됐다. 혈전증-지혈 저널(The Journal of Thrombosis and Haemostasis) 및 국제 혈전 관련 4개 학술지는 정맥혈전색전증이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최초로 분석해 게재했다. 더불어 여러 문헌에 대한 체계적인 리뷰를 통해 정맥혈전색전증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예방 필요성 그리고 그에 따른 장애 및 사망률에 대한 추가 분석 필요성을 포함한 여러 가지 결론을 도출했다. 뿐만 아니라 연령 증가, 지속된 거동 불가, 악성 종양, 대수술, 다발성외상, 과거 정맥혈전색전증 투병 여부 및 만성심부전 등 정맥혈전색전증 위험 요소들도 확실하게 입증했으며, 전문 의료진이 정맥혈전색전증 예방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동할 수 없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간헐적 공기 압박(IPC) 치료를 받으면 몸 중심부의 심부정맥혈전증 (DVT) 발생이 29.9% 감소하는 것으로 입증됐다. 또 일반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간헐적 공기 압박 치료를 받은 환자 그룹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후 첫 6개월간 사망률이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10-13 14:48:07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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